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의 여유를 느끼며 읽을 수 있는 책인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다.
다양한 감정들을 복합적으로 일으키는 책으로, 꼭 추천 하고 싶은 책이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서점에서였다. 베스트셀러로 몇 주 동안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고, 책의 표지인 삽화에서부터 끌렸다. 하지만 읽어보자고 하면서 미루기만 했지, 직접 읽어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독서후기클럽이라는 계기로 인해서 직접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그리고 나는 2시간 만에 책을 정주행해버렸다.
이 책은 달러구트씨의 꿈을 파는 백화점에서 “페니”라는 주인공이 일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들을 그린다. 달러구트는 1층부터 5층까지 각 층을 담당하는 직원들과 매니저들이 있다. 그리고 꿈 백화점에서 파는 꿈들은 꿈 제작자들이 제작한다.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에는 언제나 꿈을 후불이다. 꿈을 사고, 마음에 들면 그에 따른 값을 지불하는데, 그 값은 사람의 다양한 감정들이다. 연애의 “설렘”이나 트라우마를 극복함으로써 얻는 “자신감”과 “자부심” 등 다양한 감정들을 지불한다.
초반에는 이런 설정들을 이해하는데 조금 시간이 걸리고 어찌 보면 조금 혼란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한 번 설정들이 이해가 된 후에는 책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에피소드의 형식으로 여러 개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리고 각 에피소드에서 중심이 되는 “감정”들은 독자인 나에게도 똑같은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꿈을 통해서 삶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이 소설은 너무나 많은 아름다운 구절들이 존재한다. 너무나 많은 구절들 중에서 꼭 남기고 싶은 구절들은 총 5개이다. “예지몽” 에피소드에서 “목적지요? 사람은 최정 목적지만 보고 달리는 자율 주행 자동차 따위가 아니잖아요. 직접 시동을 걸고 액셀을 밟고 가끔 브레이크를 걸면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해야 제 맛이죠.(114p)”라고 말하는 한 시나리오 작가의 말, “‘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꿈’의 대가로 ‘자심감’ ... ‘자부심’이 대량 도착했습니다(148p)”로 지불되는 장면, “항상 꿈의 가치는 손님에게 달려있다고 하셨는데... 직접 알려주는 것보단 손님 스스로 깨닫는 것이 중요하죠. 그런 꿈이 좋은 꿈이에요(p.153)”라고 막심과의 대화에서 깨달은 페니의 말, ”여러분들을 가둬두는 것이 공간이든, 시간이든, 저와 같은 신체적 결함이든... 부디 그것에 집중하지 마십시오. 다만 사는 동안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 데만 집중하십시오. 그 과정에서 절벽 끝에 서 있는 것처럼 위태로운 기분이 드는 날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절벽을 딛고 날아오르겠다고 마음먹은 순간, 독수리가 되어 훨훨 날아오르는 꿈을 완성할 수 있었죠(216p)“라고 수상소감을 한 한 명의 꿈 제작자, 그리고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만족하는 것.... 행복이 허무하리만치 가까이에 있었다는 걸 깨달을 수 있지(250p)“라고 하는 달러구트의 설명.
사실 졸업이 바로 앞에 오는데, 주변 친구들은 졸업을 이미 하고 직장까지 잘 잡으면서,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던 꿈에 대해서 불확실해지고 미래에 대해서 고민을 더 하게 되면서 절벽에 있는 심정이 되었다. 그러던 중 이 책에서 나온 꿈 제작자인 킥 슬럼버의 수상소감 장면에서 가장 마음이 떨렸던 것 같다. 킥 슬럼버는 스스로의 신체 결함을 딛고 일어선 모습을 보여준다. 그의 이름에서도 킥 슬럼버(kick slumber = 무기력한 상태를 걷어찬다) 또한 나에게 묘한 감정을 가지게 하였다. 절벽에서 날아오르는 독수리가 되는 것... 누구나 절벽에서 위태로운 감정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생각을 가지도록 해주었고, 그것을 딛고자 마음을 먹는다면 꿈(dream)을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한 것도 내 마음을 움직였다. 달러구트도 아니고, 주인공인 페니도 아닌, 꿈 제작자의 말에서 가장 나는 감동을 받았다.
이렇게 마음이 움직인 상태에서 곧이어 나오는 이야기는 아직도 나를 울컥하게 만드는 에피소드이다.
독자인 나에게서 눈물을 흘리게 한 “익명의 손님께서 당신에게 보낸 꿈” 에피소드이다. 이 책의 가장 마지막인 에피소드이자, 감정의 정점을 찍고 책을 마무리하는 아름다운 에피소드라고 생각된다. 특히, 이 에피소드에서 부부의 5살 아이가 꿈 백화점에 와서 부모님에게 꿈을 배달하는 에피소드. 현실에서는 실제로는 병에 의해서 죽은 아이가 부부에게 자신은 괜찮다고, 꼭 웃으면서 살아가 달라는 장면은 지금 후기를 쓰면서도 마음을 찡하게 울리는 이야기이다. 이 에피소드에서 안타까움만이 생기는 감정이 아니다.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게 한다. 그리고 죽음 이후에 남은 이들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한다. 죽음에 의해서 슬픔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닌 따뜻함으로 죽음을 받아들이는... 그런 장면이다. 이 책의 화룡점정을 찍는 에피소드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꼭 한 번은 읽어봐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내용이 매우 쉽게 술술 읽히며, 설정들 또한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고, 드라마나 영화, 웹툰으로도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하지만 술술 읽으면서도 중간중간에 마음을 찡하게 울리는 울림을 만들어내는 책이다. 완독 후에는 눈을 지그시 감고 마음속에 울리는 그런 다양한 감정들의 형태를 그려보며 바쁘고 딱딱한 일상에서 잠시나마 좋은 꿈을 하나 꾸는 것과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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